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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취업역량강화캠프 - 김승주
작성자 신금철 조회 414
첨부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날짜 2018-06-27
내용

  



23살,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대학교에 입학하였다. 1학년을 마치고 입대하여 3년의 군 생활 후 27살에 복학하였다. 1학년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남들보다 나이가 많아 취직에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점점 불씨가 커져 버렸고, 2학년 땐 그 걱정을 잠재우기 위해서 다른 역량을 키워 감추려고 애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전역하였지만, 마치 이등병과 같은 2학년 1학기를 보내고 방학을 앞둔 무렵에 취업역량강화캠프라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녀올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마치 누구에게 콕 짚어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닌데 군대에서 자주 들었던 '나다 싶으면'이라는 느낌과 함께 신청하게 되었다.

캠프는 청호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중식 시간을 가진 뒤, 첫 프로그램인 ‘Hi five’라는 신체활동을 통한 취업 자신감 강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팀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약 120명의 학생들이 한 개에서 두 개의 과끼리 뭉쳐 4개의 팀으로 이루었다. 그 뒤 4개의 팀끼리 대항하는 게임으로, 한 종목을 끝내면 다음 종목으로 넘어가며 총 8개의 모든 종목을 빠르게 끝내는 팀이 우승하는 내용이었다. 그렇기 위해선 조장이 필요하여, 자처하게 되었다. 모든 조원들이 최소한 한 개의 종목에 반드시 참여하여야 했고, 그 과정이 분주하여 나의 역할이 조금은 특별하였다. 나를 포함한 종목 선택과 종목의 순서, 무엇보다 한 사람이 실수하게 되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조원들의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각성제 같은 역할이었다. 팀원들이 역할을 잘 수행해주어 우리팀은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소리를 너무 질러 목이 쉬게 되었지만, 근 한 달간 공부만 했던 내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1등이라는 성취감으로 이 캠프의 워밍업이 되었다.

'때문에? 덕분에!'라는 두 번째 프로그램이 내게 큰 변화를 주었다. 각 팀별로 정해진 강의실 안에서 교육을 받는데, 그곳에서 파나소닉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가 남긴 명언은 '가난했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해야 했고, 몸이 허약했기 때문에 건강에 신경 써야 했고, 배움이 없었기 때문에 학식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경청할 수 있었다' 이었다. ‘때문에’ 라는 단어는 보통 부정적인 의미에서 쓰이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오히려 동기부여 같은 의미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나는 캠프에 입교하기 전부터 남들보다 많은 나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였고, 분명 실패했을 경우 핑계로 삼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이가 많다는 것을 남들보다 특별한 경험이 많다는 것으로 내세울 수 있는 축복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석식을 먹고 세 번째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프레젠스'라는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성공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꿈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꿈을 상상해보는 시간이었다. 5명당 1조로 조를 편성하여 자신들의 특별한 버킷리스트 한 가지씩을 모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 상황극을 하는데, 다른 조들 연기하는 것을 보며 재밌게 웃으면서 즐겼고, 나의 꿈이 뭐였는지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학기초에 'SAU성공학' 강의를 통해 버킷리스트를 생각해 본적이 있어서, 금방 적어나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크게 달라진 바가 없었다. 다시금 버킷리스트를 생각해보며 ‘내가 진정 무엇을 했을 때, 후회하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할까?’ 라는 짧게나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 날이 되어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자신이 작성한 버킷리스트 중 한 가지를 실천하기 위해 계획적이고 전략적이게 작성하는 연습 시간을 가졌다. 나는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장기현장실습을 통해 정직원으로 취직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에 있어, 나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주변 환경을 기회로 삼는 것 등을 잘 고려하여 새로운 플랜을 짜면서 막연했던 계획이 조금 더 세세한 계획으로 수정되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마치고 느꼈던 점이라면 ‘자신감’이라는 한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나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며,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며 미래를 건설적으로 계획하는 훈련을 통해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재밌고 잘 배우고 수료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