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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企, 그 회사부터 잘 알고 지원하세요"
작성자 이차훈 조회 278
첨부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날짜 2017-06-23
내용

"중소기업은 오랫동안 같이 일할 수 있는 구직자를 뽑고 싶어합니다. 본인이 취업하려는 회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세요." 중소·중견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대기업 입사 대비와는 또 다른 준비가…


['우수기업 취업 박람회' 열려… 그냥 면접보러 갔단 백전백패]

서류 전형부터 현장 면접… 마음에 들면 바로 채용도
해당 기업 특성 맞춰 준비해야

"중소기업은 오랫동안 같이 일할 수 있는 구직자를 뽑고 싶어합니다. 본인이 취업하려는 회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세요."

중소·중견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대기업 입사 대비와는 또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면접이나 한번 보지' 하는 마음으로 박람회를 방문하면 '백전백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KB국민은행이 주최한 '2017년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의 한 면접 부스에서는 핀테크 업체 와이즈모바일 박흥록 대표가 지원자와 면접을 보고 있었다. 와이즈모바일은 주차장 실시간 정보를 안내하는 스마트폰 앱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창의성과 더불어 회사와 사업 모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이는 구직자를 찾고 있다"고 했다.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제대를 앞둔 장병들부터 대학이나 특성화고 재학생, 은퇴한 중장년 등 다양한 취업 희망자들이 몰렸다.                  
22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제대를 앞둔 장병들부터 대학이나 특성화고 재학생, 은퇴한 중장년 등 다양한 취업 희망자들이 몰렸다. /KB국민은행

KB굿잡 취업박람회는 KB국민은행이 2011년부터 실시해 온 취업박람회다. 행사 첫날인 이날 구직자 2만여명과 기업 250여곳이 몰렸다. 행사장을 찾은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사회가 되려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KB국민은행뿐 아니라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등도 매년 취업박람회를 연다. 박람회 현장에서 서류전형과 현장 면접을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현장에서 바로 채용까지 이뤄진다.

'회사를 잘 아는 구직자'를 가장 선호

취업박람회 면접관이 가장 좋아하는 인재는 '회사를 잘 아는' 구직자다. 삼성·현대처럼 큰 기업이 아니다 보니, 해당 기업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에 응하는 구직자가 자주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한 인사 담당자는 "대기업보다 이직률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은 오랫동안 같이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며 "연봉 등 조건에만 맞춰 입사하면 직장을 일찍 그만둘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기업은행이 주최했던 잡월드박람회에 참여했던 성신산업 이재택 부장은 "회사가 만드는 제품·서비스, 현황, 연혁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자신이 원하는 업무 분야를 분명하게 설명하면 취업 의지가 강하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며 "기업을 대충 둘러보고 온 듯한 느낌을 준다면 좋은 평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은행권 취업박람회             

스타트업은 '대외활동', 제조업은 '학점·자격증'이 중요

기업 특성에 따라 학점, 영어 점수, 동아리 활동, 자격증 등 기업에서 선호하는 스펙이 다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대박 상품'으로 이어지는 스타트업은 톡톡 튀는 대외활동을 선호한다. 젬나컴퍼니의 주지훈 대리는 "특색 있는 화장품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하고, 창의력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며 "대외활동으로부터 배웠던 점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풀어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안정적인 실무 인력을 찾는 제조업 기업은 학점과 자격증을 선호한다. 물류 용기 세척기를 제조하는 LnE주식회사의 나국주 부장은 "신입사원은 용접 자격증, 기계설계 자격증 등이 있다면 유리하다"며 "경력직은 이력서에 1~2년마다 직장을 옮기는 등 자주 이직한 내력이 적혀 있으면 성실성에 의문이 든다"고 했다.

학점을 구직자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척도로 삼는 기업도 있다. 기업은행 잡월드박람회에 인사 담당자로 참석한 서정우 세원그룹 대리는 "대기업처럼 스펙을 보지 않고 뽑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점을 많이 보는 편"이라고 조언했다.

취업 컨설팅 등 맞춤형 교육도 진행

은행권 취업박람회를 잘 활용하려면 시간을 두고 취업박람회 홈페이지 등에서 준비 사항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 사전 등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또 기업에 따라 면접에 필요한 이력서·자기소개서 등을 미리 써 와 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당장 구직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 없다면 박람회에 마련된 취업 교육 코너가 유용하다. 이번 KB굿잡 취업박람회에 마련된 '취업컨설팅관'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가 이력서·자기소개서 피드백, 면접 화술 및 복장 등에 대한 컨설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