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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긴 연휴가 변수… 산업 트렌드 꼼꼼히 보세요
작성자 이차훈 조회 286
첨부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날짜 2017-09-15
내용

삼성, 포스코,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이 15일 올 하반기 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하면서 취업 준비생(취준생)들의 관심이 인·적성 검사 준비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적성 검사는 최근 국내…



[하반기 공채 필기시험 Tip]

삼성·SK·LG 등 추석 후 시험… 현대차 유형 바뀌고 롯데는 비중↑
이번에도 '4차 산업혁명'이 화두 "책보단 신문으로 빠르게 익혀야"

삼성, 포스코,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이 15일 올 하반기 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하면서 취업 준비생(취준생)들의 관심이 인·적성 검사 준비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적성 검사는 최근 국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양광모 전 경희대 취업스쿨 겸임교수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같은 주제들이 상반기에 이어 언어영역, 자료해석, 상식 등 과목을 가리지 않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르게 달라지는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는 철 지난 상식책보다는 신문을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길어진 준비 기간… 연휴가 당락 좌우

올 하반기 채용 시즌의 가장 큰 변수는 평소보다 긴 추석 연휴다. 오는 30일 HMAT(현대차그룹 인·적성검사)를 치르는 현대차를 제외하면 올 하반기 인·적성검사 대부분 추석 연휴 이후에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 일정을 공지한 포스코는 이달 말 서류 합격자를 발표하고 다음 달 15일 필기 전형인 PAT(포스코 인·적성검사)를 진행한다. 신현종 페어링HR 대표는 "올 하반기는 추석 연휴가 있어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진 만큼 연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단대부속고에서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모습. 국내 주요 그룹이 15일 올 하반기 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은 다가올 인·적성 검사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단대부속고에서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는 모습. 국내 주요 그룹이 15일 올 하반기 채용 서류 접수를 마감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은 다가올 인·적성 검사에 쏠리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올 들어 일상 생활까지 파고든 4차 산업혁명은 취준생들도 꼭 챙겨야 할 주제로 꼽힌다. 올 상반기 GSAT(삼성직무적성검사)에서는 관련 설명을 읽고, 보기 가운데 차세대 보안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을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 박서윤 윤빌리티랩 취업컨설팅 대표는 "자율주행차는 삼성, 현대차, LG 등 어느 그룹에서도 나올 수 있는 문제"라며 "이 밖에 IoT 가전, AI 비서, 빅데이터, 스마트 팩토리, 챗봇 등 기업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제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역사 에세이 유형 달라져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시험을 치르는 현대차는 역사 에세이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한 역사 지식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사회 현상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과 가치관을 보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올 상반기에는 고려 시대 벽란도 무역 관련 지문을 제시한 뒤 '보호무역주의 시대에 자동차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서술하시오'같이 기업 현안을 다루는 문제로 달라지고 있다. 양광모 전 교수는 "고려 시대 벽란도 무역은 단지 지문으로만 나왔을 뿐 내용은 트럼프 시대를 맞은 현대차의 고민을 담았다"며 "하반기에도 통상임금, 중국 시장 등 현대차의 현안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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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자동차 전장(電裝) 분야를 묻는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근 TV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대세로 떠오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관심을 끈다. 한자·한국사 문제도 비중이 높다.

롯데, 필기 비중 크게 높여

롯데그룹은 하반기 채용부터 L-TAB(롯데조직·직무적합도검사)을 면접 전형과 분리하고 비중을 크게 높였다. 과거엔 서류 전형 합격자가 최종 채용 인원의 5배 정도였지만, 이번부터 10~15배수를 뽑은 다음 필기를 통해 5배수로 줄인다. 롯데 관계자는 "스펙 비중을 줄이고 직무 능력을 더 꼼꼼하게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CJ는 다음 달 22일 필기 전형을 진행한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채용을 담당해온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고 나서 첫 채용이다. 한 대기업 취업 전문가는 "하반기 자기소개서 문항을 보면 AI 등 트렌드를 반영한 다른 그룹과 달리 삼성은 예년과 차이가 없었다"며 "문제 난도나 유형도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CJ는 CJ E&M 프로그램, CJ제일제당 제품과 관련한 문제나 보기가 문학, 경제, 사회와 연계해 출제되는 게 특징이다. 올 상반기에는 보기를 주고 인기 드라마 '도깨비'를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 가장 어려운 인·적성 시험으로 꼽히는 SKCT에서는 반도체 수퍼 사이클을 반영한 문제가 예상된다. 박서윤 대표는 "인·적성시험 문제는 단순 공식에 대입하는 쉬운 문제나 아주 복잡한 계산 문제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