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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사상식--구동존이 · 그래핀 · 데스크테리어족
작성자 이차훈 조회 303
첨부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날짜 2017-09-15
내용

■구동존이 (求同存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대만 차이잉원 총통이 중국·대만의 관계를 풀어나갈 원칙으로 제시한 말이다. 차이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기존의 92공식(하나의 중국) 언급을 피한 채 '구동존이'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2017년 1월 장샤오웨 대만 대륙 위원회는 구동존이의 '동'은 "양안 인민이 평화롭게 발전해야 한다는 공통인식"을, '이'는 "'중화민국'이 주권 독립국가이며 대만을 중국의 일부분으로 간주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펙셀스 제공

이어 장 주임은 "대만은 평화 발전을 위해 정치적 문제를 먼저 내세우지 않는 구동존이 원칙 아래 그 어떤 주제도 중국과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 대신 구동존이 원칙을 새로운 양안관계 원칙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차이 총통의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대만의 92공식 인정을 전제로 내세우고 있다.중국 당국은 대만 정부가 92공식을 인정할 경우에만 대화가 가능하다고 거듭 밝히고 있어 당분간 두 나라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핀

그래핀은 연필심으로 쓰이는 흑연(그래파이트·graphite)’와 탄소가 이중결합한 형태를 뜻하는 접미사 ‘-ene’를 결합해 만든 용어다.

흑연은 6각형의 벌집 그물 형태로 모인 탄소가 층층이 결합한 물질이다. 그래핀은 이 가운데 한 층만 얇게 떼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탄소동소체(同素體)인 그래핀은 탄소나노튜브, 풀러린(Fullerene)처럼 원자번호 6번인 탄소로 구성된 나노물질이다.

                   
펙셀스 제공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반도체로 주로 쓰이는 단결정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를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물질이다. 강도는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다. 최고의 열전도성을 자랑하는 다이아몬드보다 2배 이상 열전도성이 높다. 탄성이 뛰어나 늘리거나 구부려도 전기적 성질을 잃지 않는다.

2004년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연구팀이 상온에서 완벽한 2차원 구조의 그래핀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였는데, 당시 연구팀은 스카치테이프의 접착력을 이용하여 흑연에서 간단하게 그래핀을 떼어냈다고 한다.

2차원 평면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두께는 0.2nm(1nm은 10억 분의 1m) 즉 100억 분의 2m 정도로 엄청나게 얇으면서 물리적·화학적 안정성도 높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그래핀은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는 탄소나노튜브를 뛰어넘는 소재로 평가받으며 ‘꿈의 나노물질’이라 불린다. 그래핀과 탄소나노튜브는 화학적 성질이 아주 비슷하고, 후공정을 통해 금속성과 반도체성을 분리할 수 있다. 하지만 탄소나노튜브보다 균일한 금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산업적으로 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

■데스크테리어족(deskterior 族)

사무실 책상 위를 예쁘고 아기자기한 문구 제품으로 꾸며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을 뜻한다. 데스크(desk)와 인테리어(interior), 무리(族)를 결합한 용어다. 

개성 표현에 적극적인 신세대들이 증가하면서 '제2의 생활 공간'인 사무실 책상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꾸미는 데스크테리어족이(deskterior 族) 늘고 있다. 이들은 책상 앞에 아이디어가 적힌 하트, 나비 모양의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고양이 모양의 홀더에 휴대폰을 꽂아 둔다. 주먹만한 크기의 책상용 미니청소기는 물론 꽃 모양 펜으로 '미니 인공 화분'까지 만들어 놓는다.

                   
펙셀스 제공

여성 직장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자기 개성 표현에 적극적인 신세대들이 늘면서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 제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감싸는 동물모양 모니터 커버, 과일모양 스피커, 악어나 개구리 모양의 마우스, 책상용 미니청소기 등은 이미 온라인 마켓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책상 앞에 붙이는 자석 미니 화분을 판매 중인 길홍덕 사장은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같은 곳에서 프리마켓을 열어 보면 직장인들이 회사 동료와 함께 ‘힐링용’으로 미니 화분을 사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최근 해외 사이트에서까지 데스크 인테리어 용품을 사들인다는 직장인 함은영 씨(23)는 “한동안 화분이나 캐릭터 사무용품을 사 모으다 최근엔 아마존에서 스트레스 해소 인형을 사 책상 앞에 두고 화가 날 때마다 꼬집고 주무른다”라고 말했다. 

심리 분석가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한국인의 오랜 근무시간과 직장 내 스트레스를 꼽았다. 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회사에 긴 시간 머무는 만큼 자기 나름대로 답답한 공간을 행복하게 바꿔 보려는 안간힘”이라고 지적했다.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족관계도 단출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며 지낼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젊은 직장인들이 혼밥이나 혼술을 하듯 회사생활에서도 나 혼자만의 아늑한 공간을 만들며 심리적 위안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