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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작성자 노은샘 조회 156
첨부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날짜 2018-05-15
내용

전북 정읍, 육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여자 아이는 중학교를 마치고 17살 되던 해인 1985년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다. 

아버지는 사고로 다쳐서 더 이상 아무런 일을 할 수 없었고 어머니 혼자 과수원을 다니며 품앗이를 하면서 생계를 책임졌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진학 할 수 없었다. 

서울로 올라가던 그날 어머니는 거금 만원을 아이 손에 쥐어줬다. 

그 돈을 받아든 아이는 좋아하는 막걸리를 사서 드시라고 3000원을 아버지에게 드리고 집을 떠난다.


서울로 올라온 소녀는 아침 일찍 일어나 와이셔츠 공장에서 오후 5시까지 미싱을 돌렸다. 

그 공장에는 중학교를 다니던 아이들이 많았는데, 소녀는 중학교라도 마치게 해준 부모님께 감사했다. 

소녀는 퇴근 후 기숙사로 달려가 씻고 저녁을 먹은 다음 버스를 타고 야간 고등학교에 갔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면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 3층 침대에서 잠을 잤다. 그래도 소녀는 행복했다.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 타고 같이 학교에 가던 친구가 밥 대신 먹은 백설기 빵이 목에 걸려 어처구니없게 죽는다.

 소녀는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이렇게 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명함인쇄 공장에서 일하며 디자이너의 꿈을 갖게 된다. 일하면서 보게 된 외국인 디자이너가 너무 멋져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복장학원에 다니기 시작한다. 

학원에 다니면서 용어가 거의 일본어로 되어 있고, 디자인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온다는 것을 보고 일본에 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때가 1980년대, 유학가기기 쉬웠던 때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기서도 아르바이트하며 학교 다니는데 일본에서 못할 게 뭐가 있겠냐는 생각을 한다. 

여권 만들기도 어려웠지만 기어코 그녀는 동생에게 유서를 남기고 일본으로 떠난다.


일본에 도착한 그녀는 이케부쿠로 복장학원에 다니게 된다. 그러다가 일본 디자인은 거의 프랑스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그녀는, 일본에서도 살았는데 프랑스에서는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1995년 무작정 파리행 비행기를 탄다.


비행기를 타서야 프랑스어로 봉주르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만큼 프랑스에 대한 사전 지식도 모아둔 돈도 없었다.

파리에 도착한 그녀는 갖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디자인 학교를 졸업한다.

 파코라반등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안정된 생활을 조금씩 누리게 된다. 

그러던 중 한국인 친구의 제안으로 광고회사를 설립하는데 몇 년만에 망하면서 10억원의 빚을 진다.

그때가 그녀나이 마흔이었다.


한동안은 실패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 내가 사장이었는데, 나도 운전기사가 있었는데 라는 잘나갔던 자신을 놓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그녀가 자신의 짧았던 성공의 시간을 내려놓는다.

아시안 인이 외국에서 자본없이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수퍼에서 하는 요식업에 눈을 돌리게 된다. 

1000명이 넘는 대형 수퍼의 직원 모두가 그녀를 알아볼 정도로 그때부터 2년동안 수퍼에서 살다시피하며 재기를 모색한다.

처음에는 수퍼에 납품하는 삼각 김밥을 구상했으나 포기한다. 

삼각김밥을 만들고 납품하기 위해서는 10억원정도가 드는 무균공장이 필요했다. 그래서 즉석에서 스시를 만들어서 파는 사업을 생각해낸다.


프랑스의 초밥장인인 야마모토상, 미국 스노폭스 김승호 회장, 드니 하네켄 전 맥노널드 유럽 최고경영자 등에게 과감하게 메일을 보내고 또는 찾아가서 도움을 받는다.

그녀가 멘토로 삼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들이댄 것이다. 

그 사람들의 저서와 인터뷰를 모두 읽고 들이댄 결과 모두에게로부터 값진 조언을 듣고 도움을 받게 된다.


프랑스의 카르푸, 독일의 에데카, 영국 웨이트로즈등 유럽 대형마트 식품코너에 가면 보이는 ‘스시 데일리’ 매장. 

이 브랜드를 가진 켈리 델리 그룹의 창업자가 바로 켈리 최(50, 최금레)가 바로 그녀이다. 



켈리델리는 유럽 10국에 700여개 매장을 가진 요식 기업으로 직원 수는 407명에 지난해 매출은 5000억원이다.



현재 세계 명문 경영대학원(M&A) 교재에는 켈리델리 성공 사례가 담겨 있다. 지난해까지 판 도시락만 1억5000만개, 시장 점유율은 50%로 유럽에서 1위다 .


그런 그녀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한다.

카페에서 서빙도 안 해본 사람들이 카페부터 차리려고 하는 것 같다며 자신은 사업 시작하기 전에 책을 100권 넘게 읽었다면서 공부부터 하라고!


그리고 아직도 그녀는 꿈을 가지고 있다.

유럽 어딜 가나 메인 스트리트에 한국 식당이 있고, 수퍼에는 고추장 소스가 타바스코 소스처럼 진열돼 있도록 하고 싶다는!


그리고 말한다.

20대는 도전하고 30대는 충성하고 40대는 성공하고 50대는 베풀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