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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샤넬의 철학
작성자 김은영 조회 271
첨부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날짜 2020-03-02
내용

다락방의 밤은 추웠다.

어린 샤넬(1883.8.19 ~ 1971.1.10)은 매일 밤 삐걱대는 침대에 누워서 작은 창문을 통해 까만 하늘을 바라 보았다. 

왠일인지 초승달이 보이는 밤은 더 외로웠다.

-샤넬의 로고는 샤넬의 애칭이었던 "코코"에서 따온 거라고 하지만 다락방에서 보이던 초승달이라는 설도 있다.


1883년 8월 프랑스 남서부의 오벨뉴 지방의 소뮈르에서 태어난 샤넬(가브리엘 샤넬)은 12세때 어머니가 사망하고 아버지에게는 버려져

보육원과 수도원을 전전하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바느질하는 노동자로 고아원을 나온 샤넬은 한 카바레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파리근교에 작은 모자 가게를 열게 되고,  

 1910년에는 파리의 캉봉거리 21번지에 " 샤넬 모드 " 라는 모자 전문점을 개업한다.


그러다가, 1913년 휴양도시인 도빌에 의상실을 열고, 운동복용 옷감인 '저지(jersey)'를 이용하여 여성 의상을 처음으로 디자인 하였는데,  활동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지녔다는 평가를 받으며  점차 유명세를 타게 된다.



-1926년 발표한 리틀 블랙 드레스


간단하고 입기 편한 옷을 모토로 하는 디자인 활동을 시작하여 오늘날 샤넬 슈트라고 불리는 카디건 스타일의 슈트를 발표하면서 패션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장식이 생략된 옷의 본체에 브레드나 코드의 테두리를 붙이고, 당시에는 보기 드문 크고 작은 색유리나 크리스털 글라스의 액세서리를 붙이기도 하였다. 


“진정으로 럭셔리 한 스타일이라면 편해야 한다. 편하지 않다면 럭셔리 한 것이 아니다.” 


간단하고 입기 편하며 활동적이고 여성미가 넘치는 샤넬 스타일은, 유행의 변천 속에서도 별로 변함이 없이 오늘날에도 애용된다. 

또한, 그녀가 만든 향수 ‘샤넬 No.5’도 유명하며, 검정색 가죽 퀼팅 가방은 샤넬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2011~2012 FW 기성복 컬렉션에서 소개된 샤넬 자켓-샤넬 제공 


샤넬 의상의 철학은 상류층에서만 입었던 옷을 중류층에도 입을 수 있게 하면서 여자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의상을 만들겠다는 거 였는데, 오늘날 중류층이 쉽게 살수 없는 고가가 된 건 참 아이러니이다. 그녀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걸 원했을까?

  

이렇게 디자이너로서의 삶은 성공적이었지만, 개인 삶은 불행했다.

그녀는 늘 외로웠고, 늘 일에 몰두했다. 일하지 않는 일요일이 그녀에게는 가장 견디기 힘든 날이었다고 한다.


그녀와 사귄 남자들은 모두 급사하거나 파산했고,  이때문에 샤넬은 불행한 사자자리의 숙명을 가진 여자라 불리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중 프랑스가 독일군에게 점령당하자 패전국 프랑스에선 친독계열의 비시 괴뢰정부가 들어섰다. 당시 프랑스인들 중에는 독일군에 대항해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며 고문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았지만 샤넬은 독일군 장교와 지내면서 그의 비호아래 타락적인 생활을 보낸다. 

그러면서 나치의 스파이 노릇도 했다는 것이 후에 밝혀진다. 


1944년 샤를르 드골이 이끄는 자유프랑스군과 연합군이 프랑스를 해방하자, 샤넬은 고국을 탈출해서 수년간 스위스 로잔에서 망명생활을 하게 된다. 

망명생활의 권태로움을 견딜 수 없었던 샤넬은, 10년 동안의 망명생활을 접고  1954년 파리로 돌아온다.

1954년 2월 5일 이른 오후. 파리 뤼 캉봉 31에 있는 살롱에서 그녀의 첫 패션쇼를 열게 되는데,  그녀의 나이는 70이 넘어있었다.


그러나,  디올의 "뉴룩"이 이미 인기를 끌고 있었고 <나치스에 혼을 팔아넘긴 매국노>라고 혐오하는 분위기가 발목을 잡아서 이전만큼의 전성기를 누리지는 못한다. 이때, 미국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1971년 거주하던 파리의 릿츠 호텔에서 콜렉션을 준비하던 샤넬은 88세로 사망한다.

그녀의 유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에 협력한 혐의와 조국 프랑스를 배신한 행위에 의해 프랑스의 고급묘지에 묻히는 것을 거부당하여 어쩔 수 없이 망명생활을 했던 스위스의 로잔에 매장된다.


나치의 스파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프랑스의 가장 상징적인 디자이너이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인 건 또한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프랑스 파리 몽테뉴거리의  샤넬 매장- (출처:두산백과 Xavier)


샤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도 있다.


프랑스,벨기에(2009년 개봉)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오드리토트가  코코샤넬역을 맡았다.

샤넬의 이야기를 영화로 보고 싶거나 샤넬의 예쁜 의상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