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은 생명이다.
그것도 아주 고귀한 생명의 원천이다.
그런데 우린 어릴 때부터 너무나도 흔한 먹거리 중 하나라고 인식하게 된다.
그 값어치도 불과 몇백원.
그래서 맛있는 반찬꺼리로 생각하며 다양한 달걀요리를 먹어 왔다.
누구나 달걀반숙에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빈 밥을 먹어 보았을 것이다.
바쁜 아침시간에 입맛없는 자녀들을 위한 엄마의 비상메뉴임에도 그 맛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메뉴인 것이다.
예전에 소풍날이면 김밥, 사이다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삶은 달걀이었다.
요즘엔 감동란 이라 하여 소금간이 되어 있어 더욱 맛있게 발전하였다.
그런데,
그 달걀은 우리의 식재료이기 전에 생명이 그 안에 있음을 간과하며 살고 있다.
한 오지 탐험가가 미지의 밀림에서 미개한 족속을 만났을 때, 그들은 땅에서 벌레를 잡아먹고 사냥을 하며 거의 벗고 살면서도 새의 알은 먹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었다고 한다.
그들이 알을 먹지 않는 이유는, 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귀한 생명이라 함부로 먹을 수 없다는 것이며, 이것을 먹는 존재는 미개하다고...
우리 문명인들을 미개하게 생각하는 원시림의 부족들...
생명의 고귀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 주는 대목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모두 아직은 달걀과 같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 이다.
그 껍질을 깨고 나와야 병아리가 되는 것처럼, 그들도 자신의 껍질을 깨고 사회에 정상적으로 나와야 생명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하지만,
그 껍질이 자신 스스로가 아닌, 타인의 손에 의해 깨진다면 그 운명은 달걀후라이가 되고 말것이다.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계획하고 개척하고 껍질을 깨고 나가야 한다.
하지만 껍질밖이 두려워서 나이가 먹어감에도 부모 그늘에서 캥거루족이 되어 간다면,
그들의 앞길은 식재료로서 요리되어 남에게 먹히고 마는 존재가 될 것이다.
병아리가 될것인가?
아니면,
달걀후라이가 될 것인가?
자, 이제 선택은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