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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전트립(캄보디아) - 2019학번 손준희
작성자 신금철 조회 1013
첨부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날짜 2019-07-12
내용




교회를 다니는 동안 사도 바울에 관한 설교를 들으면서 언젠가는 나도 선교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는데 마침 인성 및 직업윤리 수업을 하시는 유기연 교수님을 통해 2019_1학기 여름방학 때 진행될 예정인 캄보디아 선교봉사에 대해 소개를 받아 참여하게 되었다. 함께 팀원들이 된 다른 학과 학생들과는 다들 초면이어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1박 수련회를 다녀온 뒤부터는 친해지게 되었고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되는 정기모임을 통해 유기연 목사님께로부터 선교에 대한 이야기, 선교지에 대한 여러 상황들, 그리고 그곳에서 진행할 공연준비와 주의사항 등을 알게 되었다. 어떤 공연을 할지가 어려운 과제였지만 팀원들 가운데 각자의 특기를 살려 태권도, 마술, 무언극, 워십(Worship)을 잘하는 사람이 있어 전체적으로 큰 도움이 되어주었고, 다들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제나 알바가 있는 와중에도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덩달아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캄보디아로 출발하기 전날 캄보디아 현지 분들에게 줄 선물과 생활용품을 싸면서 선교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처음 느낀 점은 한국에 비해서 벌레가 참 많은 것을 보면서 내가 진짜로 다른 나라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교 사역을 하시는 정광숙 선교자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께서 우리들에게 들려주신 말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준비는 철저히, 훈련은 가혹하게, 현장은 유연하게, 마무리는 아름답게, 무대 뒤로 사라지기’.

그곳에서 그 동네의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아이들과 놀 때 느낀 점은 내가 아이들에게 멋진 모습과 신기한 것을 보여주는 것을 더 좋이 할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 것들보다는 같이 장난을 치거나 뛰어노는 것을 가장 좋아했던 것 같다. 그렇게 서로간에 말은 안통했지만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마을 주변을 함께 걷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지냈다. 또 아이들의 손톱도 깎아주고 머리도 감겨주면서 아이들과 더욱 친밀해지게 되었다. 한번은 어떤 어린 여자 아이가 내게 돌멩이와 그곳의 열대과일인 용과를 건네주었다. 깜짝 놀랐다. 솔직히 나는 내가 그 아이들에게 주기만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어린 아이가 내게 선물을 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고마웠고 더 잘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마을 공동 쓰레기 소각장을 만들 때에 많은 양의 자갈과 벽돌을 날라야 했는데 나중에는 지켜보던 아이들이 함께 날라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아이들이 원래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다 외부인들을 무서워하고 경계하는 모습이었는데 계속해서 복음을 전파하고 또 선교팀에서 각 집으로 심방을 자주가면서 도움을 주었더니 점점 어른들부터 아이들까지 친근감을 갖고 반겨주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선교팀은 현지 가정의 심방을 전체 18곳을 갔는데 그중에 나는 6곳을 가게 됐는데 각 가정에 갈 때마다 매번 느꼈던 것은 다들 아픈 사람이 많다는 것과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심방 갔던 곳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집은 예전에는 문 앞에 있는 우체통 같은 곳에 불상 같은 조각품을 두고 기도를 했었는데 오래 전부터 여러 팀이 선교를 하면서 서서히 불상에 기도하지 않고 이제는 매주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러 간다는 하는 집이었다. 이 먼 나라에도 진실한 마음으로 전도를 하면 전도가 된다는 것에 놀랐고 매주 예배에 간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현지에서의 마지막 날 예배와 바비큐파티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하필 그날 비가 많이 와서 마을 사람들이 못 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비가 오는 중에도 많은 동네 분들이 참석해주셨고 우리들이 진행하는 공연과 예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또 우리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어서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단기선교 일정이 다 끝나고 우리들은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앙코르와트를 둘러보았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서 참 많은 것들을 느꼈고 나 자신도 한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을 가졌다.

모든 팀원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 선교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때에 많은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힘든 여건 속에서도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많이 느끼게 됐다. 팀원들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하나가 됐기 때문에 힘든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끝까지 잘 마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과거 한국에도 외국 선교사님들이 오셔서 선교를 해주신 덕분에 한국에 기독교가 전해지고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세워지게 됐는데, 어쩌면 캄보디아 땅에도 그런 축복이 임하는데 있어서 우리들의 작은 노력이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