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광장 상세보기


제목 핀테크
작성자 노은샘 조회 256
첨부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날짜 2018-09-07
내용

핀테크(FinTech)는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인데,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정보기술(IT)이다.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한다. 


서로 다른 두 분야가 얽히니 2가지 다른 관점이 나온다. 금융을 중심에 두고 IT가 금융사업을 돕는다는 해석이 첫 번째다

기존 금융권이 주로 이런 관점에서 핀테크 열풍을 바라본다. 금융산업이 새로 나온 IT쪽 기술을 채용했다는 해석이다.


원래 금융산업은 IT산업 다음으로 IT 기술을 많이 도입하던 분야다. 핀테크라는 이름이 나오기 전부터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을 써 왔다.

은행은 거래 대부분을 전산으로 처리하므로, 현금 수송 차량에 실어다 옮기는 돈은 은행이 다루는 전체 돈에 극히 일부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전산 거래를 도입한 뒤 객장을 가득 매우던 증권중개인이 사라졌다는 일화는 이제 식상한 이야기다.


두번째 해석은   IT 기술이 중심이고 거기에 금융산업이 흡수된다는 해석이다.


금융산업을 거친단어로 요약하면 ‘돈 장사’를 하는 분야다.

금융소비자에게서 돈을 빌리고 그 돈을 투자해 수익을 거둔다. 거둔 수익 일부는 원금을 빌려준 고객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는 운영자금 및 이익으로 남긴다.

금융산업은 2008년 금융위기 뒤에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부실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 파생상품을 붙여 팔다 대출원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주요 금융회사가 줄줄히 도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위기를 불러온 금융업계에 규제가 들어왔다. 미국은 무분별하게 파생상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법안(도드 프랭크 법)를 내놓았다. 

전처럼 ‘돈 놀이’를 맘껏 벌이지 못하게 된 금융업계는 한층 더 침체됐다. 


활로를 뚫어야 했던 금융업계는 IT 업계에 손을 내밀었다. 금융 거래 과정을 전자화했다. 사람이 일일이 해야 할 일을 전산 시스템으로 대체했다. 

비용은 줄어들고 속도는 빨라졌다. 소비자도 한층 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 서비스를 전산화하니 또 다른 수익원이 눈에 띄었다. 바로 금융소비자가 만드는 데이터다. 

온라인에서 모든 활동은 데이터를 만든다. 금융도 마찬가지다. 여기 착안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동안 제공할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핀테크 산업이 싹을 틔웠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서비스를 잘 만드는 쪽은 금융사일까, IT기업일까. 

IT기업은 태생부터 이런 일을 해온 곳이다.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인터넷이라는 신대륙에서 살아남으려 늘 진검승부를 벌여야 했다.

IT기업들은  높은 진입장벽 안에서 큰 변화 없이 살아온 금융업계와는 다르다. 

IT기업이 금융사보다 더 핀테크 산업에 가까운 이유다.


 IT와 금융의 융합은 크게 4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급 결제, 금융데이터 분석, 금융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이다. 


1. 지급 결제 

일반 금융소비자가 가장 친숙하게 여기는 분야다. 핀테크 회사의 대명사로 불리는 페이팔도 지급 결제 회사다.

‘애플페이’와 ‘삼성페이’ 같은 하드웨어 기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부터 ‘카카오페이’와 ‘라인페이’ 같은 앱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나왔다.

지급 결제 서비스는 사용자가 쓰기 쉽게 만드는 게 첫 번째 요건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자가 쉽고 편리하게 쓸 서비스를 만드는 일은 IT기업의 전문 분야다. 

그러니 많은 IT기업이 제일 먼저 지급 결제 부문에 손을 뻗는다.

지급 결제 서비스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사용자를 모으고, 그 사용자를 결제 서비스가 필요한 사업자에게 내주면서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에도 많은 IT기업이 지급 결제 부문에 뛰어든다. 네이버는 라인페이를,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내놓았다. 

KG이니시스와 LG유플러스, 페이게이트 같은 전자지급결제대항사(PG)도 각자 서비스를 꾸렸다.

2. 금융데이터 분석 

기존 금융데이터 분석 업무는 고객의 금융 거래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파악해 적절한 이자율을 계산하는 일을 주로 가리켰다. 

핀테크 기술은 이 업무를 한차원 발전시켰다.

비주얼DNA라는 회사가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금융 거래 내역이 없어도 몇 가지 설문조사에만 답하면 신용도를 평가받을 수 있다.

 “무슨 색을 좋아하나요?”, “비 오는 날은 파전을 먹나요, 부추전을 먹나요?”라는 식으로 사용자 취향과 심리 상태를 물어본다. 

얼핏 보면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사회심리학과 통계학을 바탕에 둔 치밀한 평가 방법이다. 

마스터카드는 2014년 비주얼DNA 신용도 평가 데이터를 대출 업무에 도입해 부도율을 기존보다 23% 낮췄다.




3. 금융 소프트웨어 

금융 소프트웨어는 금융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일을 가리킨다. 

리스크 관리나 회계 업무 등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도 여기에 속한다.

페이팔이 자체적으로 꾸린 사기거래탐지(FDS) 기술도 금융 소프트웨어 분야라고 볼 수 있다. 

한국 서울 합정동 식당에서 쓰인 신용카드가 1시간 뒤 미국 뉴욕의 한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쓰인다면 아무래도 자연스럽지 않다. 

1시간 만에 같은 고객이 미국으로 건너갈 방법도 없을뿐더러, 5천원짜리 백반만 사먹던 고객이 갑자기 명품을 구매하는 점도 수상하다.



이렇게 기존 거래 패턴에서 어긋나는 거래가 일어날 경우 이를 이상 거래로 인식하고 추가 인증을 요구해 사기 거래를 막는 기술이 FDS다. 

페이팔은 초기에 20%에 이르렀던 사기 거래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면서 FDS를 발전시켰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국제적인 신용카드 회사도 자체 FDS를 가동 중이다.


4. 플랫폼 

플랫폼은 금융기관이 가운데 끼지 않고도 전세계 고객이 자유롭게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분야다.

 대표적인 플랫폼 핀테크 회사는 기업가치를 9조원으로 평가받으며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P2P 대출회사 렌딩클럽(LendingClub)이다.

렌딩클럽은 많은 고객에게 남는 돈을 빌리고 그 돈을 다시 많은 고객에게 빌려준다. 

어디서 듣던 얘기 같지 않은가. 맞다. 은행이 하는 일과 판박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투자금 모집과 대출 신청 및 집행을 모두 온라인 플랫폼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다. 

렌딩클럽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으니 운영 자금이 많이 들지 않는다. 또 IT를 바탕으로 고객 신용도를 한층 더 철저하게 평가할 수 있으니 대출 이자도 은행보다 낮출 수 있다. 투자하는 고객에게는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돌려주면서도 대출받는 고객한테는 더 싸게 돈을 내준다.


페이팔도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은행간 송금이 마치 해외 송금과 같은 미국 금융시장 구조를 우회하기 위해 페이팔 계정에 돈을 충전하고 그 돈을 주고받도록 했다. 

덕분에 사용자는 인터넷 상에서 훨씬 편리하게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중간에 은행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더 싼 값에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을 앞세운 가상화폐 또는 암호화폐도 기존 금융회사를 대체하는 플랫폼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아주 적은 돈도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 중간에 어느 기관도 끼지 않기에 그 어떤 지급 결제·송금 수단보다 비용이 저렴하다.




전세계적으로 IT와 금융의 융합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으며 국경간 상거래가 급증하고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도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소비자와 산업의 거래습관과 환경에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

미국, 영국을 중심으로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영국 재무부는 2014년 8월에 핀테크 산업육성 지원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우리나라는 틈새시장 이익이 비교적 적고 규제에 따른 서비스 제한과 금융 보안에 대한 우려로 핀테크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금융산업의 성숙도와 IT강국으로서의 지위를 고려할 때 국내 IT·금융 융합 산업의 잠재적 성장가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