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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프로그래머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나?
작성자 문소정 조회 21
첨부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날짜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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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있나?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19.07.30 18:19


 

▲ NYPC 토크콘서트 현장에 많은 청소년이 찾아왔다 (사진제공: 넥슨)


현재 교육계에서 가장 핫한 분야 중 하나는 코딩이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코딩교육이 의무화되며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육현장은 물론 학부모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현재 학부모 세대에게 ‘코딩교육’은 낯설다. 직접 배워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더 많고 무수한 숫자와 영어로 구성된 코드를 보면 아이들이 이를 잘 배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하다.


여기에 코딩이 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도 모호한 지점이 있다. 코딩을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는 누구나 쉽게 도달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만든 프로그램이 일상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코딩, 그리고 이를 직업으로 하는 프로그래머는 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평소에 즐기는 게임이 있고, 미래에 더 큰 임팩트를 불러올 분야로는 교육, 로봇, 인공지능이 있다.


그렇다면 각 분야 프로그래머는 어떻게 세상을 바꿔왔고,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을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넥슨은 3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프로그래머, 다양한 분야에서 세상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NYPC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넥슨은 2016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코딩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본격적인 대회가 열리기 전에 선배의 경험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토크콘서트에 오른 연사 4인은 모두 각기 다른 분야를 대표한다. 게임, 교육, 인공지능, 로봇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코딩을 바탕으로 세상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예시는 아무래도 게임이다. 데브캣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는 게임을 만드는 것은 내가 살아온 스토리를 코딩한다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 시절에 얻었던 수많은 경험이 성인이 되어도 게임을 만드는 소재가 된다.


▲ 김동건 총괄은 청소년기에 얻었던 경험이 게임을 만드는 중요한 소재가 된다고 전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김동건 총괄은 본인 대표작 ‘마비노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마비노기 상징 중 하나는 캠프파이어다.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하나 기억나는 것이 함께 캠핑갔던 기억이다. 이후 캠핑은 비일상적인 체험에 대한 아이콘으로 남았다”라며 “또한 ‘마비노기’에는 ‘죽는다’는 단어가 나오지 않고 ‘행동 불능’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는 친아버지에 이어 양아버지도 돌아가시며 아버지 두 분이 돌아가셨는데 이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비노기’ 스토리도 그렇다. 초반 스토리는 본래 ‘티르 나 노이’라는 낙원을 찾아 떠났지만 도착한 곳은 냉혹한 현실이며 떠나온 ‘에린’이야말로 진정한 낙원이었다는 것이다. 김 총괄은 이러한 스토리 역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을 때 막연히 더 나은 삶을 동경하며 살았던 청소년기의 경험이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삶을 코딩에 얹으면 ‘게임’이고, 게임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도 그 순간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얻은 체험이 게임을 만드는 중요한 소재이기에 이를 소중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 게임을 만드는 것은 나의 스토리를 코딩하는 것과 같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울러 코딩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줄 수도 있다. 김형진 게임 디자이너는 20년 경력의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 엔씨소프트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교육 앱 제작사 에누마에 몸을 담고 있다. 그가 소개한 일화는 영상도, 책도 본 적이 없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이들을 위한 태블릿 PC용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다.


▲ 20년 경력의 게임 개발자이자 교육 앱 개발사 에누마에서 일하고 있는 김형진 게임 디자이너 (사진: 게임메카 촬영)


김형진 디자이너는 “저개발 국가 교육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라는 경진대회에 출전했는데 그 과제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아이들이 1년 반 동안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하며 공부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주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탄자니아는 전기 보급률은 5%, TV 보급률은 6% 수준의 지역으로 아이들은 아프리카에 살면서도 ‘사자’를 본 적이 없고 책이나 영상을 보며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도 배우지 못했다.


▲ 탄자니아 아이들의 상황을 고려한 교육 앱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한국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수학이나 언어 등을 배울 수 있는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했다. 김형진 디자이너는 “게임 속 영상에 가급적이면 탄자니아에 사는 현지인이 그 지역의 엑센트로 말하는 영상을 넣고, 복장도 신경 쓰고, 게임을 만들 때도 벌레나 망고처럼 탄자니아 아이들이 평소에 자주 보는 소재를 사용했다. 익숙하던 것부터 시작해야 나중에는 이를 추상화한 그림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라고 전했다.


아직은 손에 잡히지 않지만 코딩은 미래의 영역에도 나아가고 있다. 이 중 좀 더 우리 삶에 익숙한 것은 로봇이다.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는 로봇 중에도 특이한 영역을 맡고 있다. 코딩을 할 줄 몰라도, 기계공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로봇을 만들 수 있는 ‘로봇 모듈’ 모디(MODI)다. 누구나 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은 것이다. 오상훈 대표는 “프로그래밍도 드래그 앤 드롭을 통해 원하는 것을 넣다 빼머 쉽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한 2시간 정도 배우면 도둑이 들어올 때 경고음을 울려주거나, 고양이에게 자동으로 밥을 주는 기계, 장난감 자동차 등을 만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 '모디' 소개 영상 (영상출처: 럭스로보 공식 유튜브 채널)


이처럼 간단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모듈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본인의 어린 시절에서 비롯됐다. 오 대표는 “저는 코딩과 로봇을 좋아하던 소년이었는데 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다. 결국 집에서 2시간 떨어진 부천에 있는 로봇산업연구단지에 1주일에 2번씩 가며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누군가 로봇을 만들고 싶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로봇을 만드는 세계대회에 출전할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왜 배우기 힘들고, 왜 가르치기 힘들었나에 대해 알게 됐다. 일단 교육회사에는 뛰어난 엔지니어가 오지 않는다. 좋은 엔지니어가 없으니 당연히 좋은 기술도 나오지 않고, 좋은 콘텐츠도 없어서 교육이 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로봇 만들기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싶었다는 것이 오상훈 대표의 생각이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코딩은 이제 인공지능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알파고로 유명해진 ‘딥러닝’이 그 주인공이다. 딥러닝은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규칙이라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사람이 짜지 않는다. ‘고양이 사진을 찾아내는 인공지능’이라고 가정하면, 사람은 무엇이 고양이 사진인지 알려주는 역할을 맡고 수많은 사진 중 고양이를 찾아내는 알고리즘은 인공지능이 짠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보이저엑스 남세동 대표는 배경색에 따라서 검정과 하양 중 더 잘보이는 글자를 찾아내는 인공지능의 딥러닝 과장을 시연하며 그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남세동 대표는 “사람이 한다면 총 1,600만 개에 달하는 색에 대해 흰색과 검은색 중 어떤 것이 더 눈에 잘 띄는지에 대한 알고리즘을 일일이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딥러닝으로 하면 30개만 알려줘도 컴퓨터가 패턴을 찾아낸다”라며 “딥러닝은 무수히 많은 숫자에서 특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에는 사람이 만들 수 없었던 ‘고양이 사진 찾는 인공지능’이나 사람보다 더 바둑을 잘두는 인공지능을 컴퓨터가 만들게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 이처럼 특정 바탕에 어떤 색의 글자가 잘 보이느냐를 찾아내는 프로그램을 사람이 하면 1600종에 달하는 색에 대한 알고리즘을 짜야 하지만 딥러닝을 바탕으로 한다면 30개 정도만 알려주면 스스로 적절한 색을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만든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따라서 프로그래밍이나 컴퓨터를 좋아한다면 딥러닝도 충분히 공부해볼 만하다고 권했다. 남 대표는 “제가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고, 30년 동안 이를 하고 있다. 이처럼 오래 하다보니 잘 만든 프로그램을 보면 멋지다는 생각은 하지만, 예전처럼 신기하지는 않다. 건물로 비유하면 1층짜리 건물을 짓다가 30층짜리 건물을 지을 줄 알게 되면 나중에는 100층 짜리를 보더라도 ‘아 잘 지었구나’라는 생각만 드는 것이다. 그런데 딥러닝은 그렇게 만든 건물이 스스로 움직이고, 날아다니는 것을 본 것 같은 충격을 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코딩은 꼭 프로그래머를 꿈꾸지 않더라도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코딩에는 완벽한 정답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라며 “코딩은 꼭 프로그래머가 되지 않더라도, 입시를 위해서가 아니라도 인생을 살아가며 겪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사고과정을 익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 넥슨 이정헌 대표 (사진제공: 넥슨)



출처 :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57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