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획 의도 및 주제 의식
기획의도에서 밝힌 “입시생들에게 피눈물 나는 노력을 강요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는 지금의 교육 현실 속에서 매우 시의적절합니다.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단순한 방임이나 포기로 그리지 않고, 인물 간의 갈등과 이해, 화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한 점에서 좋습니다.
단순한 성장담이 아니라 사회 구조를 은근히 비판하면서도 인물 중심의 서사로 풀어낸 균형 잡힌 접근이라 판단됩니다.
2. 줄거리 구성 (기-승-전-결)
구성 면에서 기-승-전-결의 기본 구조를 잘 따르고 있으며, 두 주인공 간의 관계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충돌하고, 다시 회복되며 성장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그려졌습니다.
- ‘기’에서는 사회적 고정관념 속에 갇힌 두 인물이 만나,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가까워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잘 시작되었습니다.
- ‘승’에서는 다해가 가온을 바꾸려 들고, 가온이 이를 거부하며 갈등이 발생하는 장면이 현실적이고 흥미롭습니다.
- ‘전’과 ‘결’*은 조금 더 드라마틱한 전환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가온의 가출과 다해의 정신적 붕괴 모두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깊이와 사건 해결이 조금 빠르게 흘러간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감정의 축적이 더 이루어진다면, 후반부의 메시지가 더욱 강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등장인물 설정
두 주인공, 성가온과 한다해는 각자의 배경과 성격이 뚜렷하게 설정되어 있어 극적 대비가 잘 드러납니다.
- 성가온은 낙천적 허무주의라는 설정과 과거 가족사, 사회적 냉소가 잘 어우러져 있어 설득력 있는 캐릭터입니다.
- 한다해는 그 반대로 너무 착하고 완벽한 모범생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불안, 위선, 억눌린 욕망이 조금 더 내면 독백이나 꿈, 일기장 같은 장치로 표현된다면 더 입체적인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4. 표현 방식 및 대사
학생다운 솔직한 문체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는 것이 좋은 설정입니다.
5. 전체적 총평 및 발전 방향
이 작품은 단순한 학원물이나 청춘 드라마를 넘어, 청소년기의 정체성·가치관 형성과 사회적 틀 안에서의 갈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획안입니다.
- 작품의 현실성과 공감력,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두 인물의 대비와 화해, 성장이라는 구조 또한 완성도가 높습니다.
갈등이 높은 에피소드를 만들어주면 좋을 듯 합니다.